3월 13, 2011의 게시물 표시

음악을 왼쪽에 두기

이미지
  음악을 왼쪽에 두기로 했다. 왼쪽에 있는 음악. 집에 부모님이 올라오셨는데, 어머니가 나보고 잘 생겼다고 했다. 아버지는 점점 더 여자 노인처럼 변해간다고 할까. 3일 동안 씼지 않고 있다가 씼었더니, 그야말로 발가벗은 느낌이랄까. 날씨가 너무 따뜻하다. 이태원에 과일을 사러 갔다. 오이를 사러 갔는데, 살 수가 없었다. 이태원에는 오이를 팔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셔츠를 두 개 맞췄다. 화요일날 찾으러 갈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알튀세르를 읽는데, 글쎄 그는 여자 사람을 증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것을 합리화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더 나아가 여자 사람들이야말로 남자 사람이 존재로써 불가피하게 갖고 있는 '결핍'을 목격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연민도 없이. 연민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