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 2010의 게시물 표시

어떤 트위터

* 이문재 시인의 시였는지, 이문재의 산문이었는지, 이문재에 대한 산문이었는지, 주머니에서 부스럭거리는 메모지들에 대한 글이 생각난다. 먹고살기 어려운 시인들의 사정은, 왕왕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과 쪽글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가난한 쪽글들이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면, 반대로 팡세 풍의 잠언들은 '글쓰기의 쾌락'에 대한 금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침묵을 향하는 언어'로 흔히 표현되는 잠언들이 감추려고 하면서, 또 어쩔 수 없이 보여주는 것은 글쓰기라는 행위가 불러내는 주이상스다.    근데, 트위터가 보여주는 것은 언제나, 어떤 말이든 침묵보다 낫다는 메시지다. 침묵은 금, 이라는 말은 금태환제가 존재하던 시대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