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 2010의 게시물 표시

연애의 목적 / 오, 사랑

* 연애의 목적을 보고, 버로스의 정키,를 읽기 시작했다. 파시즘과 관련한 머...오덕짓의 계속으로 책을 하나 사고....   * 사랑, 더 구체적으로 연애는 교환불가능성을 더듬더듬 확인하는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나에게 교환불가능한 타자 바로 그것이다. 언제나 왜 h를 사랑하지 않고, m을 사랑하느냐고 묻는 것은 비교 우위가 아닌, 교환 불가능성을 묻는 질문이다. 그 질문은 인과의 허구를 폭로하는 질문이다. 인과 관계 즉 상징적 질서는 새로운 고정점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사슬을 끊고,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교환불가능한 그, 그녀가 그 미끄러짐을 멈추어 줄 때까지, 우리는 완전히 능동적으로, 수동성에 몸을 맡긴다.   * 히스테리증자는 이 고정점 만들기에 실패를 경험한 이들이다. 그들은 상징 질서의 인과 관계가 언제든지 미끄러질 수 있다는 불안을 살고 있다. 그들은 인과 관계의 허약함을 보완하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압도하는 무엇을 추구한다. 니체가 '진리란 힘을 잃어버린 은유'라고 말한 뜻이 여기에 있다.   * 그렇다면 내가 나의 교환불가능성을 극대화하려면, 육체를 버려야 한다. 나는 완전한 추상, 육체가 없는 공기, 영혼의 결정체 같은 것이어야 한다. 육체가 없어야, 나의 교환불가능성은 완전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교환불가능성은 교환가능성을 근거로 가진 차별성이지, 초월성이나 유일성이 아니다. 그와 같은 차별성을 구체성이라고 부르자. 육체에서 출발하는 교환불가능성. 당신의 눈, 코, 입, 냄새, 발가락, 머리카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