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 2010의 게시물 표시

사회생활의 끝

* 알콜알러지로 1년, 그리고 어느날 가을 술을 먹고 뇌진탕...전두엽을 다쳤다.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고....몸이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이렇게 이제 그만 사회 생활이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또 돈이야 벌어야겠지만, 다른 일을 해야 할 상황이다. 서른일곱까지 아무 일없이 사회 생활을 해왔다는 것 자체가 더 신기하다. 무슨 일을 하게 될까, 싶긴한데 내년쯤이나 되어야 새로운 생황을 찾아낼 것이다.   * 도무지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잊을 수가 없다. 10년이나 잊어버리고 살려고 노력했는데 결론은 잊을 수가 없다는 거. 내가 가진 욕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감각은 글쓰기에 대한 것 뿐이더라. 열일곱에 처음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고, 스무 해가 지났다. 아마도 글쓰기야 말로 나에게 진짜 이름을 정해주는 일이 될 것이다. 진짜 이름? 나를 폭로할 이름 말이지...   * 왓비컴즈가 보여주는 것은 한 가지인데, 오리지널이라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언제든지 재구성될 수 있다는 것을 유저들이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리지널이 존재하고, 그것에 대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의 정보 자체는 오리지널을 갖고 있지 않은 데이터 그 자체다. 그러므로 정보는 원형으로 돌아가거나 회귀하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들 스스로 구성되면서 오리지널 존재 유무와 아무런 상관없는 세계를 만들어 보여준다.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나왔냐,의 사실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학력'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한 유저들의 새로운 환타지이다. 대한민국의 학력, 인맥의 힘에 대한 불신이 어떻게 존재하는가,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 정보들이 이것과 상관없는 전혀 새로운 정보의 연쇄 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타블로의 학력은 무슨 종교인의 자기 존재 증명 같은 과정을 통해서 겨우, 얻어졌다. 그가 졸업했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보다 중요하게 작동한 것은, 그가 자신의 학력을 증명하는데, 완전히 우파적인 방법 이외의 것이 통용되지 못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