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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즘과 히스테리, 유물론과 선재성

* 새디즘은 히스테리증자의 깨진 거울상이다. 히스테리증자가 새디스트를 요청하는 것이다. 타인의 욕망을 강화시키는 데 몰두하는 히스테리증자에게 새디즘은 히스테리증자 자신의 욕망을 강화시키는 거의 유일한 어떤 것인지이면서 동시에 히스테리증자의 탄생을 이끌어낸 '깨진 거울상'의 현현이기도 하다. 새디즘은 히스테리증자가 깨진 거울을 복구하지 않고도,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히스테리증자의 합리 구조를 기준으로 말하면 그렇다. 때문에 사디즘과 매저키즘이라는 묶음은 심리학적 관점은 될 수 있어도, 정신분석의 논리 안에서는 보충설명이 필요한 구분일 것이다.   * 알튀세르는 유물론의 최소정의를 의식의 외부에 현실이 존재한다는 테제라고 말한다. 라캉은, 비슷한 말이지만 의식의 외부에 현실이 '먼저' 존재한다고 말한다. 알튀세르는 프로이트를 빌려와 유물론적이라고 말하는데, 그의 말은 라캉을 빌려와 말했더라도 별로 틀린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의식 이전에 존재하는, 자아 이전에 존재하는 언어적 현실 말이다. 라캉의 '선재성'은 유물론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알튀세르가 우발성의 유물론, 혹은 해후의 유물론으로 변화해가는 이유는 라캉의 관점에서 보아도 지극히 자연스럽다. 현존재가 세계의 선재성 앞에서 자신의 기투성을 깨닫는 일이 보편적 존재론의 출발이라고 하면.....인식론의 존재론적 전환....그 사이에 유물론이 있고, 또 헤겔이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