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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 새벽 두시, 새벽 세 시가 되면 신림동 농구 코트 옆 잠시 지상으로 올라온 지하철 선로를 통해 노란 보선 작업차가 간다. 선로반원들을 싣고 말이지. 지상으로 올라온 김에 잠시 내려서 선로 여기저기를 살피는 척 좀 쉬기도 하고. 나는 이 세상이 어떤 기계이고, 우리가 까무룩 잠든 사이에 저런 튼튼한 기술자들이 구부러진 곳을 두드려 펴고, 기름을 칠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내가 그런 세상의 비밀 한 가지를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굿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