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 III
* 리얼리티를 거머쥐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바르트가 푼크툼이라고 부르는 것. 혹은, 우발성이라고 불리는 것에 스스로를 개방하는 것이다. 하이퍼 리얼리티는 리얼리티라고 상정된 것을 세밀화하는 방법으로, 리얼리티로부터 달아난다. 실재가 도래하는 통로를 이미지로, 스크린으로 겹겹이 필터링 하는 것이고, 이미지를 완전히 통제해 우발성의 자리를 최소화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직관이란 것은 통념과 같이 인과나 논리를 무시한, 신비로운 감각이나, 초월적 이성이 아니다. 직관은 이와 같은 수많은 필터, 이미지를 걷어낸 직접성이며, 우발성을 통해 도래하는 실재를 수긍하고, 추인하는 일이다. A는 Z다. A가 B이고, B가 C이고, C가 D이고..마침내 Z가 된다는 인과의 연쇄는 저 하이퍼 리얼리티의 방법처럼, A를 향해 도래하는 Z를 방해하고, 지연시키려는 행위다. A에 Z가 도래하고 나서야 비로소, 인과가 시작된다는 것이 리얼리티가 아닐까. 우발성은 결국 Z의 도래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이 Z의 도래를 도저히 막을 수 없을 때, 숭고는 A를 완전히 폐기한다....어떤 식으로 폐기하게 될까.....
그런데 A에서 Z까지 도달할 수 있기는 너무 어려운것 같아요.
답글삭제우연 이라고 하는것들을 제외하면 더더욱
우연도, 우연이 아니예요. 21세기 에선..
그래서 A를 만나는건 너무 어려워져요-
A가 기다리는 주체이고, Z가 도래하는 타자라면
답글삭제A는 인과를 통해 Z에게 도달하는 것이 아니에요. A가 인과를 통해 Z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입니다. 사실, A가 Z를 향해 만들어내는 인과는 도달의 과정이 아니라, 그 불가능성을 보여주고 그 불가능성을 덮고자 하는 의지에 가깝다고 할까요.
A가 Z에 도달하는 방법은 기다리는 자에서 도래하는 자로 스스로를 전회시키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혁명의 상상력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딱히 님에게 하는 말은 아니지만 머.. ㅎㅎㅎㅎ